피셔와 오라사누는 상대방에게 경로를 바꾸고 나쁜 날씨를 피하자고 말하는 6단계 방법을 제시했다. 그 각각은 완곡어법의 수준에 따라 나뉘게 된다.
1. 명령: “우향 30도 꺾어.”
자신의 뜻을 가장 직설적으로 명확하게 말하는 방법. 완곡어법은 없다.
2. 의무적 진술: “제가 보기에 우리는 지금 오른쪽으로 가야 합니다.”
이전에 비해 덜 구체적인 요구를 하면서 ‘우리’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약간 부드러워졌다.
3. 권유: “날씨를 살펴봅시다.”
이 진술은 “우리는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4. 질문하기: “어느 방향으로 피하면 좋을까요?”
이것은 ‘권유’보다 부드러운 표현이다. 상대방이 책임자라는 사실을 인정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5. 참고사항 제시: “제 생각에는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꺾는 것이 현명할 듯 싶습니다.”
6. 힌트 주기: “40km 밖에 있는 것들이 좋지 않아보이는데요.”
이것은 가장 완곡한 표현이다.
피셔와 오라사누는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기장이 이런 상황에서 명령을 내린다는 것을 확인했다.
“우향 30도 꺾어!”
그들은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경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반대로 부기장들은 자신의 상사에게 말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장 완곡한 표현을 선택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들은 힌트를 줬을 뿐이다. 피셔와 오라사누의 연구 결과는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힌트를 주는 것은 가장 알아듣기 어렵고 동시에 가장 무시당하기 쉬운 화법이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